[뉴스온라인 = 최순우의 세상 돋보기] 지역신문 일부 언론사주들의 언론관 부재와 재정적 불안정으로 최저임금도 안되는 임금과 척박한 환경 속에서 기자들이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 일부 기자들은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인격과 학식이 부족한 사람들로 채워지다 보니 취재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곤 한다. 그야말로 명함만 지닌 기자들로 넘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취재 방법부터 기사작성 등 기자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밖에서 시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을 찾는 것 또 한 쉽지 않다.
이로 인해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은 온데간데없고 권언유착으로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한다. 과거 유신정권이나 신군부정권 시절에 비해 강도와 길들이기는 많이 약해졌지만 무의식적인 언론 길들이기가 심각하게 자행되고 있다. 특히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지역신문 또는 인터넷 신문사를 지속적으로 발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신문을 기업체의 방패막이, 이권개입의 청구, 정계 진출 발판 등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역신문의 부조리를 양성하는 폐습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신문업계의 만연한 불법행위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이뤄져야 하고 부패하고 부실한 지역 언론을 연명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반드시 제거해 참신하고 건실한 지역 언론 토대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신문들이 지역 정부로부터 직접적인 예산상의 지원을 받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대신 지역신문발전 위원회를 통한 지원 규모와 혜택을 늘려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과 협력하여 불법행위에 대한 공개와 법적 고발 장치를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내에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신문사 경영은 단순하다. 수입으론 광고료, 구독료, 지출에는 인건비, 제작비 뭐 이 정도인데 신문사 경영에는 왕도가 없다. 예를 들어 구독료는 ‘퇴비’라 하고 광고료는 ‘화학비료’ 라 치자. 1년 2년 단기간 농사를 지으려면 화학비료를 쓰는 것이 수확량도 많고 힘도 덜든다. 하지만 이건 1년 2년 할 작업이 아니다.
10년, 100년 갈 장기 농법이 필요하다
‘퇴비’를 쓰면 상당히 힘들다. 땀도 나고 냄새고 난다. 답은 나왔다. 구독자는 일시적으로 늘지 않는다.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지방일간지들은 오로지 ‘화학비료’만을 선호하고 당장의 수익을 걷으려고 만 한다.
하지만 광고는 한순간의 달콤함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사로서 독자들에게 확신을 줘야 한다. 분명히 말한다. 무조건적인 종합선물세트식의 지면 배정은 이제 소멸됐다. 그만큼 독자들의 눈높이와 수준이 올라갔다는 얘기다. 창간 때부터 타 신문사와는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주민들을 대신해 힘 있는 사람들을 야단쳐주고 주민들이 힘들거나 문제가 있을 때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자신들의 얘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신문사가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줘야만 한다. 그리고 어떤 문제에 대한 대안과 비판을 내놓으면서 그 결과의 댓가가 반드시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런 인식을 심어주게 되면 봐달라고 얘기를 하지 않아도 독자들 스스로가 신문을 구독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독자들의 신뢰와 확신을 주도록 신문사 스스로가 노력을 했는지가 문제이다. 그런 노력도 하지 않았으면서 신문을 봐달라는 말을 꺼낸다는 것은 참으로 이기적인 발상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타 신문사와의 차별화는 물론 독자들에게 필요한 영양분도 보급하지도 못함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광고에만 혈안 되고 있는 것이 현 지역신문사들의 암울한 자화상이다.
마지막으로 주문하고 싶다. 지금 신문사에 정말 필요한 것은 광고가 아닌 기사로의 신뢰와 확신을 주는 일이 현재 가장 급선무라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인정을 하고 신문사 다운 신문사로 거듭나야 한다.
마지막으로 언론은 반드시 권력과 자본 위에 서야만 한다. 왜냐하면 언론이 권력과 자본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면 또다시 외부 압력에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력과 자본에 맞서 싸울 텐가 아니면 굴복할 텐가 판단은 스스로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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